심재숙

들국화 노랗게 핀

이지당에서

국화보다 더 노랑나방 메고 온

다섯 살짜리 꼬마를 만났다

이지당 마루에 올라

배 깔고 큰 소리로 동화책 읽던 녀석

인사성도 밝다

기분 좋은 녀석의 목소리에

개울물이 노랗게 물들고

주변 나무들도

그 노란 물 속으로 들어간다

 

지금도 여전히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이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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