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충북 NGO센터서 '휴먼 라이브러리'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도서관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책이 아닌 사람이 온다. 독자들은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을 고르듯 원하는 사람책을 자유롭게 골라 그 속에 또박또박 아로새겨진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휴먼책과의 진심 어린 소통과 공감은 부록으로 따라온다.
충북 NGO센터 내 NGO어울림도서관은 2주년을 기념해 오는 7일 오후 2~4시 ‘사람책을 빌려드립니다-사람을 읽다, 휴먼 라이브러리’ 행사를 연다.
휴먼 라이브러리란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독자와 만나 정보를 전해주는 곳이다. 이곳에서 독자들은 사람인 휴먼북을 빌리게 된다. 독자들은 목록을 살펴보고 자신이 읽고 싶은 휴먼북을 대출 신청해 마주 앉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NGO어울림도서관은 이날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21명의 휴먼북을 확보했다. 휴먼북 목록은 강태재(향토문화활동가), 권희돈(문학테라피스트), 김용규(시의원), 김진호(의료인), 김선영(작가), 남윤성(PD), 동중영(경호 보안 전문가), 민병동(설치미술가), 송유정(사회적기업가), 송재봉(시민운동가), 손순옥(화가), 신서옥(요리사), 신준수(숲해설가), 윤한철(변호사), 양준석(공정여행가), 오혜자(어린이 책 문화운동가), 안해영·최돈철(사업가), 이종복(건축사), 이두영(지방분권운동가), 허진옥(공공디자이너)씨로 구성된다.
이날 향토문화활동가인 강태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고문은 ‘용두사지 철당간의 비밀’을 주제로 지역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들려준다. 권희돈 문학테라피스트는 독자들과 만나 치유하고 소통하는 문학을 전파한다. 김용규 청주시의원은 아파트 입주자대표를 맡으면서 단지 내 작은도서관을 주민 소통과 문화 공간으로 조성한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2015년 하반기 책읽는 청주 선정도서인 ‘시간을 파는 상점’ 저자 김선영 작가, 10년을 목표로 돼지조각상을 세계 곳곳으로 여행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무미아트 대표 민병동 설치미술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색과 선, 빛으로 인간의 내면을 그려가고 있는 손순옥 화가와 함께 나를 찾는 시간을 가져 볼 수도 있다.
암환자를 돌보다 암환자를 위한 요리사로 변신한 신서옥씨, 온전히 인도에 스며들어 인도를 여행하는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 매년 어린이책을 읽는 어른들과 함께 어린이책 축제를 열고 있는 오혜자 초롱이네도서관장도 휴먼북으로 나선다.
충북지역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 원장으로부터 지역살리기 지역주권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청주 용두사지철당간 인근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안해영·최돈철 부부로부터 최고집 떡볶이의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다.
참가 신청자는 휴먼책 목록을 보고 읽고 싶은 사람책을 선정해 온라인(www.cbngo.org)이나 전화(☏043-273-0321)로 신청할 수 있다. 휴먼북은 1시간 동안 대출자와 소그룹으로 대화하게 된다.
NGO어울림도서관 관계자는 “한분 한분이 살아온 지난 세월을 한권의 가슴책으로 엮어 삶을 대화로 읽어보는 시간”이라며 “깊이 있는 대화에 많은 분들의 참가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