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이 검찰에 입건돼 뒤숭숭한 분위기에 시청 직원들의 술판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4일 밤 청주시 흥덕구청 당직 공무원들이 야간근무 중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청주시청 감사관실이 사실여부 확인에 나섰다.

5일 청주흥덕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에 따르면 전날인 4일 밤 청주역 부근에 보호가 필요한 노인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노인 A(71)씨를 흥덕구청에 인계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구청에 인계하는 부분에서 당직근무 중이던 공무원의 얼굴이 빨갛고 얘기하는 내내 술냄새가 진동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공무원은 경찰들에게 사무실에 들어오지 말라며 서류를 가져와야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해 서로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고 했다.

그러다 결국 당직 공무원들은 A씨가 노인보호시설 입소를 원하지 않는다며 숙박비 명목으로 5만원을 주고 돌려보냈다. 치매 증상이 있는 A씨가 실제로 숙박업소에서 잠을 잤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무원 당직 근무수칙은 근무지역 이탈, 음주, 도박, 기타 품위를 손상하거나 근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당시 당직 공무원들은 대체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분위기파악은 하고 이 같은 일을 벌였는지 궁굼할 뿐이다.

평소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해도 잘 못된 마당에 지금은 이승훈 청주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

청주시는 오는 16~27일 시 체육회, 시 생활체육회, 시 장애인체육회, 세계직지문화협회, 자원봉사센터 등 5개 기관에 대해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들 기관에 대한 감사는 2011년 이후 4년여 만이다.

이 시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선거 캠프 인사들과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이번 감사가 별 성과 없이 유야무야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과연 이번 감사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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