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골다공증은 보통 폐경기 이후의 중년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50대 이상이라면 남성들도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9일 발표한 ‘건강 행태 및 만성질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남성 중 10명 중 1명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 남성의 무려 40.8%가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에 의한 사망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은 고관절(엉덩이뼈)이 골절된 남성일 경우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더욱이 70세 이후는 대퇴(넓적다리)골절이 발생 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남성의 경우 무려 54%에 이른다.

이처럼 중년 남성이 골다공증에 많이 노출되는 이유는 무관심으로 방치하다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인지율은 10.6%로, 여성(24%)의 절반 수준이며, 치료율 역시 남성이 9.1%로 여성(11.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잦은 생활 습관 중 하나인 흡연과 과도한 음주 등도 골다공증을 부추기고 있다.

또 평소 술·담배를 즐기지 않더라도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거나 △스테로이드제 장기 복용자 △전립선암 경험 및 치료자라면 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년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 뼈가 단단해지도록 조깅이나 걷기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넘어졌을 때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뼈를 보호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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