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까지…한중일 3국 유물 등 2000여 점 선봬
폐 젓가락 1만개 설치조형물, 분디나무조형물 첫 선
일본 1억원 젓가락, 중국 청나라 붉은 산호젓가락 ‘눈길’

(동양일보 박재남기자) ‘젓가락페스티벌2015청주’의 행사 일환으로 추진되는 젓가락특별전이 10일~12월 17일까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별전은 한·중·일 3국의 유물과 창작젓가락, 문화상품 등 진기명기 젓가락 2000여점이 전시돼 젓가락문화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젓가락을 소재로 한 대규모 전시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일 젓가락장단으로 문 열어

10일 11시부터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광장에서 한·중·일 3국의 젓가락장단 축하공연과 개막 퍼포먼스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 칭다오시, 니가타시와 2014년 중국의 문화도시인 취안저우(泉州)시, 한국·중국·일본·베트남·미얀마·태국·베트남 등 국제젓가락문화협회 회원국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개막행사는 한·중·일 3국의 공연팀의 신명나는 축하의 무대로 시작되며 한국에서는 퓨전사물놀이를, 중국에서는 타악퍼포먼스와 묘기를, 일본에서는 북춤으로 동아시아가 하나됨을 보여준다.

이어 개막퍼포먼스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젓가락으로 테이프커팅을 하는 이색 이벤트를 전개하며 참석자들은 광장의 대형 젓가락 조형물에 소망을 담은 후 전시관람이 시작된다.

 

△진기명기 젓가락 2000점 선봬

전시는 생명의 비밀(역사), 생활의 발견(삶과 문화), 예술의 확장(창작), 조화의 미(문화상품) 등 4개의 세션으로 구분해 젓가락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생명의 비밀에서는 백제 무령왕릉출토 유물과 청주 명암동에서 출토된 제숙공처의 젓가락을 이미지와 스토리로 소개하고 있으며 백제시대 이후 청주 일원에서 출토된 수저 100여 점이 전시된다. 출토 유물을 현대 장인이 복원한 유기수저 30여점도 소개한다.

중국에서는 청나라 시대 붉은 산호젓가락와 꽃무늬젓가락 등이 전시되고 일본에서는 종이·나무·상아젓가락 등을 전시해 3국 젓가락문화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된다. 천당과 지옥을 상징하는 3척 젓가락 등도 선보인다.

생활의 발견에서는 젓가락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수문화를 소개한다. 한·중·일 3국이 사용했던 100년 전후의 국수기계와 면사발 100여 점이 소개된다. 또한 신윤복, 김홍도 등의 옛 풍속화를 통해 당시의 젓가락문화와 생활상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예술의 확장에서는 한·중·일 3국의 예술인들이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로 젓가락의 가치를 예술성 높게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회화, 공예, 조소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돼 있다.

 

△한·중·일 젓가락 장인 시연

청주백제유물전시관 광장에는 3t분량의 분디나무(산초나무)를 대형 배 모양의 설치작품으로 만들어 하늘에 띄웠다. 배 아래에는 1000여개의 쇠젓가락을 달아 바람이 불면 소리가 나며 출항하는 느낌을 담았다. 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함께 손잡고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중·일 3국의 젓가락장인들이 창작과정을 시연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한국에서는 방짜유기작가 김우찬씨, 한지작가 이종국씨, 붓작가 유필무씨, 호드기작가 정영권씨가 참여하며 중국에서는 목재은상감 전통기술 장인과 대나무젓가락 장인이, 일본에서는 젓가락마을이 있는 오바마시의 장인 등이 참여한다. 시연은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변광섭 사무국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한·중·일 3국의 젓가락문화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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