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 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애비는 아비의 비표준어로 흔히들 아버지가 없는 사람을 애비 없는 자식이라 일컫는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말이 언제부턴가 욕으로 받아들이며 불쾌한 말이 됐다. 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양친이 모두 있는 사람에 비해 아버지가 없는 사람은 애비 없는 자식이니 호래자식이니 하며 일단 얕잡아 이른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도 애비 없는 자식이 속출 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계파 정치 특성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정치는 계파의 실세들로 인해 공천을 받아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실세들의 말 한마디에 대부분 움직인다.
한 가정으로 따지면 이들 실세들이 아버지요 정치적 맨토가 된다. 4~5년 주기로 돌아오는 선거는 이들 실세들의 영향력 경합 장으로 불릴 만큼 자신의 더 큰 꿈과 몸짓 부풀리기를  위해 열을 올린다.
덩치가 커진 일부 성급한 실세는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안 커나 자신의 더 큰 욕망을 위해 지지층을 이끌고 독립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율이 더 큰 것이 우리 정치 현실이다.
밑져야 본전이라 했던가. 지지층을 이끌고 이탈한 이들은 대부분 실패를 맛보고 선거가 끝난 다음 일정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헤쳐 모여를 한다. 하지만 성공 시에는 실패한 쪽에서 머리를 굽히고 들어온다.
나갈 때나 들어올 때의 명분도 가지각색. 하나로 통일 되는 명분은 늘 국민이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나가고 분열된 모습을 국민들이 우려해 다시 합친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국민들은 이들의 감언이설을 자신들의 밥 그릇 싸움으로 바라보며 어설 푼 코미디로 웃어넘긴다.
기존 정치를 바라보는 백성들의 눈길은 이미 식상한 나머지 싸늘해 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덩달아 추종자들도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큰 이슈가 없는 내년 총선, 야당이 분열하면서 야권에 관심이 집중되는 등 성공여부에 따라 그를 따르는 많은 이들이 정치고아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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