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출신 비어만 부사장 "과속 방지턱 마스터 차량"

(동양일보) "차량 개발을 위해 이렇게 과속방지턱을 많이 운전해본 건 내 평생 처음입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시험·고성능차 담당 알베르트 비어만 부사장은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신차 EQ900 미디어 사전 설명회에서 EQ900이 얼마나 훌륭한 차인지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BMW의 고성능 모델 'M' 시리즈를 포함해 30년간 고성능 차를 개발해온 세계 최고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공들여 영입한 인물이다. 독일 명차의 고성능 모델을 직접 담당했던 터라 이날 EQ900에 대한 그의 평가에 모든 이목이 쏠렸다.

그는 EQ900 성능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주요 시장에서 에쿠스 고객들의 의견을 심층 분석해 현지 요구 사항에 철저히 맞춰 개발했다"면서 "무엇보다 국내 주행 환경에 집중했고 엔지니어들은 국내의 잠재 프리미엄 고객에 맞춰 튜닝했다"고 운을 뗐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주행환경에 해당하는 어떤 영역에서는 EQ900이 동급 리딩 경쟁자를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즉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EQ900처럼 한국에 최적화된 고급차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EQ900 차체의 52%가 초고장력강판으로 구성된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 에쿠스는 초고장력강판 비중이 16%, 경쟁 수입차는 2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성공한 경쟁사 차량보다 더 가볍고 단단한 차체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이는 승차감, 핸들링, 브레이킹 그리고 소음, 진동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장기적인 품질 측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가져다줄 바탕"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우수한 차체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노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온 지 8개월 됐는데 아마도 내 평생에 가장 많은 과속 방지턱을 운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과속 방지턱에 강한 EQ900이 될 수 있도록 수많은 작업을 했고 마침내 과속 방지턱의 마스터 차량이라고 단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큰 대로가 아닌 뒷길과 웅덩이가 많은 시가지에서도 EQ900이 경쟁 수입차보다 승차감에서 앞선다고 밝혔다.

비어만 부사장은 "영암 트랙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트랙인 누버그링 놀쉬라이프에서도 EQ900을 시험했으며 독일 아우토반에서도 했다"면서 "스마트한 제어 기술과 가변 제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EQ900은 운전하면서 그 어떤 상황과 도로 조건에서도 완벽하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EQ900의 고속 주행 성능도 자랑했다.

그는 "강하고 즉각적인 반응의 브레이크와 프리미엄 타이어 그리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는 기대치 이상으로 운전사가 믿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3.3 터보 GDI 엔진에다 변속이 가능한 8기어의 변속 장치는 힘이 있지만 부드러운 가속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비어만 부사장은 "EQ900은 도로의 소음으로부터 승객을 격리시켜주며 193㎝의 큰 키를 가진 나도 안락하게 앉을 수 있다"면서 "내게 있어 EQ900은 '온화한 군주(Gentle Sovereign)'라고 묘사하고 싶은데 부드러움과 동시에 안전함을 제공하면서도 강함과 스마트한 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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