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미 청주 보훈지청 보훈과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다. 우리 민족의 치욕적 역사인 을사조약이 늑결된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은 순국선열을 기리고, 나라를 잃었던 슬픔의 역사를 기억하고자 제정되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날이 순국선열의 날인지 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는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된 지 76주년이 되는 해다. 이 날은 일본으로부터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 전후에 많은 분들이 순국하여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던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11월 17일을 순국선열의 날로 제정하였으며, 광복 후 광복회 등의 민간단체가 주관하여 추모행사를 거행해오다 국가적으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해 1997년에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순국선열을 기리며 이 날을 기억해야 하는 것일까?

그 답변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에서 찾을 수 있다. 19세기 말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지 못해 20세기 초에 식민지가 되어버린 뼈아픈 과거와 순국선열들의 희생의 역사를 기억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이 같은 시련을 되풀이 하게 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그 고통 또한 우리와 우리 후손들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련의 역사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단재 선생의 메시지를 순국선열의 날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며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 순국선열의 날을 나라사랑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씨앗으로 삼게 되면 점점 더 심화되어가는 계층 간, 세대 간, 지역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는 터닝 포인트로써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통합으로 국가발전으로의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사랑의 정신은 국가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자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순국선열들께서 보여주신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존재하게 했으며, 6.25전쟁에서의 국가수호를 위한 수많은 희생과 황폐화된 환경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전 국민의 피와 땀으로 계승되어졌고, 속칭 IMF시기라 하는 대한민국 국가부도 위기 때 온 국민이 나라를 위해 하나가 되어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하는 모습은 현 시대의 우리에게도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이어져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청주보훈지청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정신을 분단 70년 극복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가고자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과 분열을 넘어 미래로 통일로’라는 슬로건으로 분단극복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통일 한국에 있어서도 나라사랑의 정신이 남북 간의 이질감을 극복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고 기리며 후손에게 전하여야 할 것이다.

11월 17일 백범기념관 등 각지에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이 날은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에게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나라사랑으로 승화하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위국헌신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우리들의 오늘과 후손들의 내일이 있음을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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