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KTX 오송역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1905년 을사늑약으로 주권이 빼앗기자 의로운 여성들은 전국 곳곳에서 구국의 길에 나섰다. 여성들은 의병 운동에 나서거나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하고, 송죽비밀결사대를 조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 위주의 역사 속에서 독립을 향한 여성들의 뜨거운 의지는 잊혀 갔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 열린다. 오는 22일까지 KTX 오송역에서 열리는 ‘광복 70주년 특별기획전-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에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대한독립의 의지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독립선언서, ‘대한독립여자선언서’가 선보여 눈길을 모은다.

광복7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는 이 전시는 앞서 지난 8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도 열린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대일항전 무장투쟁 당시 활동상을 구체적인 사료를 통해 재조명하고 여성들도 다양한 구국활동을 통해 독립에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독립운동가들을 키워낸 위대한 어머니들도 소개된다.

특히 1919년 2월 작성된 ‘대한독립여자선언서’가 눈길을 모은다. 여성독립운동가 8명이 작성해 3.1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이후 국내외 항일여성독립운동단체 조직 및 체계적 독립운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1983년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씨가 미국 자택에서 발견해 국가에 기증했으며 1335자 순한글로 작성됐다.

당시 여성들은 이 선언서를 발표해 여성들에게 독립운동 참여를 독려했으며 대한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렸다. 이 선언서는 식민지 여성이 제국주의 국가를 상대로 국가독립을 선언한 것으로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조마리아가 아들 안중근에게 보내는 편지, 독립운동가인 지복영, 박차정, 권기옥의 팝카드 모형,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손도장도 살펴볼 수 있다. 무궁화 헌화 이벤트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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