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편집국 부장 (증평·진천지역 담당)

 

내년 4월 13일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진천군수 재선거가 잠룡들의 잇따른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발맞춰 공직사회도 출마 예정자들의 추이를 조심스레 살피며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차기 군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군정 방향은 물론 개인 신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시위를 당긴 송기섭(58)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2일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랜 행정경험과 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군이 새롭게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김동구(56) 전 진천군의회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성정치의 틀을 깨고 정치가 미래세대의 희망이 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야 한다”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기틀을 마련코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다 출마를 공식화 하지는 않았지만 6.4 지방선거에서 유 군수에게 패한 새누리당 김종필(51·전 충북도의원) 전 후보도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후보가 유 전 군수에게 200여 표 차로 근소하게 패한 데다 송 전 청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의 가장 유력한 군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또 새누리당 신창섭 군의장, 새정치민주연합 이수완 전 도의원, 무소속 김원종 전 문백면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 후보는 다소 줄겠지만 공직사회의 온 관심은 차기 군수선거에 쏠릴 수밖에 없다.

전원건 군수 권한대행이 바통(baton)을 이어 받아 군정을 이끌고 있지만 지역정서상 차기 군수 선출까지 완전체 군수직을 수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데다 각 후보들을 상대로 주판을 튕겨야 하는 숙명에 맞부딪친 것이다. 각 후보들이 군 발전을 외치며 표심 공략에 고삐를 죄면 죌수록 공직사회도 덩달아 요동칠 수밖에 없는 게 작금의 지방선거 현실이다.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줄 안서는 공무원이 인정받는 공직사회 구현’. 말은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이견을 달 수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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