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자

몇 개의 풍경이 기다린다

만나면 더 외로워지는 이 길

시간의 얼굴 떠오르면

차라리 눈을 감는다

나를 흔들어 놓고 너는 어디 있느냐

생각의 문을 열면

하나의 강이 된다

세상의 파도를 살피다가

정지한 풍경 속에

불러도 대답 없는 그리움

더는 빛나지 마라

비늘 몇 개가 내 몸 어딘가 달라붙는다

마지막 몸짓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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