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자고 일어나는 온 몸이 뻣뻣하고 눌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섬유근통'이 50대 이상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섬유근통(질병코드 M79.7) 진료 인원은 2009년 4만1000명에서 2014년 7만3000명으로 연평균 12.2% 증가했다. 진료비는 그 사이 51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매년 23.0%씩 늘었다.

섬유근통 환자는 작년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았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 환자가 많아서 남녀를 통틀은 전 연령대 환자의 42.2%나 차지했다.

인구 100만명당 환자수는 1446명이었으며 50대와 60대, 70대 여성 환자수는 각각 3621명, 3665명, 3578명으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전하라 일산병원(재활의학과) 교수는 "섬유근통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으로 보고돼있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며 "5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은 것은 폐경 이후 호르몬의 불균형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섬유근통은 몸의 여러 곳에 통증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수면장애, 피로감, 만성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불안, 우울 등 정서 장애나 집중력 장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섬유근통의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근육과 힘줄에서의 반복적인 미세 외상, 수면 장애, 자율신경 이상, 호르몬 이상, 중추신경계의 통증조절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항우울제, 항뇌전증약물 등을 복용하는 약물 치료와 운동요법이나 통증에 몰두하지 않도록 하는 인지행동요법 등 비약물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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