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X)/주의(O)가 산만하다

평소 수업 시간에 옆에 앉은 친구와 떠들거나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학생을 보고 ‘주위가 산만하다.’, ‘주위 집중이 안 된다.’ 등과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문장에서 ‘주위’는 ‘주의(注意)’로 고쳐야 올바른 의미가 된다. ‘어떤 한 곳이나 일에 관심을 집중해 기울이다.’라는 뜻의 단어는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이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주위(周圍)’의 의미를 ‘어떤 곳의 바깥 둘레’,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 또는 환경’, ‘어떤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로 등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예로는 단어로 ‘말뚝 주위를 맴도는 잠자리’, ‘주위가 조용한 집’,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다.’등이 있다.

이때 ‘주위가 산만하다.’라고 표현했다면 ‘주변 상황이 소란스럽고 어수선하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일에 정신을 집중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나타내고자 할 때는 ‘주의’를 사용하여 ‘주의가 산만하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얼마큼(O)/얼만큼(X) 진행되었을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동작의 강도나 상태의 정도를 나타낼 때 주로 ‘얼마나’라는 부사를 사용하여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집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걸려?’ 등과 같이 표현 한다. 또한 ‘얼마나’를 ‘얼만큼’으로 바꾸어 ‘너는 나를 얼만큼 좋아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얼만큼’은 잘못된 표현으로 ‘얼마큼’으로 고쳐 써야 한다.

‘얼마큼’은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 정하지 아니한 수량이나 정도’를 뜻하는 명사 ‘얼마’와 ‘앞의 내용에 상당하는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인 명사 ‘만큼’이 합쳐져 형성된 ‘얼마만큼’의 줄임말이다. 다시 말해서 ‘얼마만큼’이 줄어들 때 ‘얼마’가 ‘얼-’로 준 것이 아니라 ‘만큼’이 ‘-큼’으로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얼만큼’이 아니라 ‘얼마큼’으로 사용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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