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중국 비중 커…저상장·중국경제 둔화 위기 우려
지역발전정책 연계된 유망수출품목 발굴 등 다변화 시급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도내 기업들의 수출이 일부품목과 중국권 등 일부지역 편중 현상이 심각해 다변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저상장 기조 속에 반도체 등 대표산업 관련 산업의 중국 수출 비중이 커 중국 경제 둔화 등 중국발 위기가 지속될 경우 그에 따른 위기가 우려돼 선제적 대응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충북발전연구원이 발표한 충북포커스 ‘글로벌 저성장시대 도래와 최근 중국 경제 상황에 따른 충북 대응방안’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충북지역 수출품목은 반도체가 39.5%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건전지 및 축전지(7.5%), 플라스틱 제품(6.3%), 광학기기(5.5%), 기구부품(3.7%), 자동차부품(2.4%), 전선(2.4%), 합성수지(1.7%) 등으로 나타나 반도체 제품 쏠림현상을 보였다.

이 가운데 광학기기와 기구부품, 전선, 합성수지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2.6%, 1.5%, 18% 등이 줄었다.

올 3분기 수출을 살펴보면 기타 개별소자 반도체·부품(305.7%)과 축전기·전지(23.4%), 메모리반도체(15.9%), 프로세스·콘트롤러(11.2%)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반면 차량부품(18.9%)과 전기·전자기타제품(11.7%), 정밀기기(9.7%) 등은 줄었다.

올 9월까지 지역별 수출은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는 중국(33.4%), 홍콩(21.3%), 미국(6.9%), 대만(5.8%), 일본(5.2%), 베트남(4.5%) 등 아시아 국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나 된다.

충북의 대표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대중국 수출의 41.8%(15억9500만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건전지·축전지(13.5%, 5억1600만달러), 광학기기(8.8%, 3억3500만달러), 플라스틱제품(8.0%, 3억600만달러), 기구부품(4.3%, 1억6600만달러), 자동차부품(1.4%, 5400만달러) 등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104.3%)와 플라스틱제품(13%)만 수출이 늘었고 건전지·축전지(2.8%)와 광학기기(13.7%), 기구부품(3%), 자동차부품(11.3%) 등은 줄었다.

이처럼 반도체 관련 대중 수출 비중이 커 중국발 위기가 지속될 경우 위기를 배제할 수 없다.

올 1분기 기준 충북 수출은 37억4100만달러로 전국 2.8%를 차지했으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번째다.

충북발전연구원 김진덕 연구기획실장은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봤을 때 중국 경제의 침체는 글로벌 위기로의 확산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며 “그에 따라 충북지역 수출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출지역과 품목에 대한 다각화를 추진해 안정적인 수출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수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화장품·뷰티 등과 같은 미래먹거리창조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방향과 연계된 유망수출품목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실장은 “중국은 이제 생산기지의 역할에서 벗어나 공략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충북지역 기업은 중국보다 높은 기술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해야 하고 지자체는 이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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