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삼성화재가 한국프로배구 남자부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 신기록을 세운 괴르기 그로저(독일)의 활약으로 선두 OK저축은행을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1(25-21 23-25 25-22 35-33)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의 6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무엇보다 삼성화재로서는 지난 시즌에 챔피언결정전 8연패를 무산시킨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해 기쁨이 더 컸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0일 열린 OK저축은행과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날 승리의 주역인 그로저가 팀에 합류하기 전이었다.

그로저는 이날 서브 에이스 9개를 성공하는 등 혼자 48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맨 앞에서 이끌었다.

한 경기 서브 에이스 9개는 2005-2006시즌 숀 루니(현대캐피탈)가 달성한 8개를 넘어선 남자부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2014-2015시즌에 여자부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데스티니 후커가 작성한 10개의 서브 에이스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그로저의 연이은 후위공격 득점으로 산뜻하게 1세트를 시작한 삼성화재는 19-12까지 앞서나가다가 OK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에 21-19까지 쫓겼다.

하지만 22-20에서 그로저의 오픈 공격 성공에 이어 지태환이 로버트랜디 시몬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로저는 1세트에서만 후위 공격 5개,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세터 이민규의 토스워크가 빛을 발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시몬(7점)에만 의존하지 않고 송명근(6점), 송희채(3점) 등 토종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삼성화재의 수비벽을 무력화했다.

그러자 삼성화재도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는 이선규, 최귀엽 등의 공격으로 초반 리드를 잡고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하던 삼성화재는 17-15에서 그로저가 시간차 공격에 이어 강서브로 연속 3득점에 성공해 20-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23-20에서는 이선규가 김규민의 속공을 차단해 쐐기를 박았다.
 4세트에서는 숨막히는 듀스 혈투 끝에 결국 삼성화재가 웃었다. 해결사는 역시 그로저였다.

 33-33에서 그로저가 후위공격에 이어 오픈 강타를 OK저축은행 코트에 내리꽂으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OK저축은행 시몬도 블로킹 6점, 서브 2점을 포함한 37점을 올렸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그로저에게로 향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감독대행 체제로 첫 판을 벌인 한국도로공사가 홈팀 KGC인삼공사에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23)으로 이겼다.

도로공사는 전날 "이호 감독이 건강상 문제로 감독직 수행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와 박종익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흔들릴 수 있었던 도로공사는 레즐리 시크라가 21점을 올리고, 정대영이 9점을 보태는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승리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았다.

시즌 3승(4패)째를 거두고 승점 11을 쌓은 도로공사는 GS칼텍스(승점 11·3승 6패)에 세트득실률에서 앞서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최하위 인삼공사는 헤일리 스펠만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5득점을 올렸지만 5연패에 빠지며 1승 7패(승점 4)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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