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2000년 구제역 발생으로 막혔던 한우고기 수출길이 15년 만에 뚫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우고기의 홍콩 수출에 필요한 양국 간 검역·위생 협상을 마무리해 수출길이 열렸다고 20일 밝혔다.

검역·위생 협상을 바탕으로 한 한우고기 수출은 이전에는 가능했으나,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2000년 3월 전면 중단됐으며 국외 근무 중인 우리나라 근로자를 위한 비상업적 목적의 한우고기 반출만 가능했다.

국내 수출업계는 한국-홍콩 간에 검역·위생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준비 절차를 거쳐 다음 달 홍콩으로 한우 고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일부 업체는 홍콩 현지 수입업체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초기에는 시장 파악과 홍콩 정부의 정밀검사용으로 한우고기 소량을 수출하고 나서 점차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홍콩 정부와 수출 협상을 벌여 홍콩 정부의 수입 위험평가 대응, 수출 검역·위생증명서 합의, 국내 수출 작업장 등록, 검역관 실사 등 수출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왔다.

홍콩 정부는 지난 19일 한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기 위한 절차가 공식적으로 완료됐다고 통보해왔다.

국이 합의한 검역조건에 따라 지난 1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시·도의 수출 작업장 중 홍콩 정부에 등록한 작업장에서 생산한 쇠고기를 홍콩에 수출할 수 있다. 홍콩 정부가 승인한 작업장은 현재 도축장 4곳, 가공장 2곳 등 모두 6곳이다.

홍콩 정부가 구제역 관련 조건으로 국가 전체가 아닌 지역(시·도) 비발생 조건을 요구해 수출길을 뚫을 수 있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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