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내년 목표요? 다시 이곳에 안 오는 거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 이선화(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다.

이선화는 20일 전남 무안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2016시즌 시드전 본선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16위를 차지했다.

시드전 40위 이내면 2016시즌에 대부분 투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프로 자격 취득과 최연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이선화는 국내에서 3승을 올리고 미국으로 진출해 11시즌을 뛰었다.

2006년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8년 2승을 포함해 통산 4승을 따냈다.

경기 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재작년 허리 부상으로 1년을 쉰 뒤 올해 상반기 투어에 복귀했던 이선화는 골프 선수로서 마무리는 고국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에 국내 무대 복귀를 마음먹었다.

지난해 투어 프로 출신인 박진영(31)씨와 결혼한 '새댁' 이선화는 여름 내내 시드전 출전 준비에 매달린 끝에 당당히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이선화는 "고향에 돌아오는 기분"이라면서 "국내 투어에서 3년 정도 뛴 다음에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만 서른살인 이선화는 또 한가지 목표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결혼한 30대 선수도 얼마든지 투어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성적으로 알리겠다는 것이다.

"우승 욕심을 낼 처지는 아닌 것 같다"는 이선화는 "우선 시드전에 다시 오지 않는 게 첫번째 목표다. 투어 대회를 즐기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내세웠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을 차지했던 최혜용(25·BNK)도 32위를 차지해 투어에 다시 돌아왔다.

최혜용은 신인 시절에 우승을 신고하면서 데뷔 동기 유소연(25·하나금융)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던 유망주였지만 시드를 잃고 2년 동안 2부투어에서 와신상담했다.

최혜용은 "내년에 투어에 돌아가면 신인의 각오로 뛰겠다"고 재기를 다짐했다.

2004년 데뷔해 통산 2승을 올린 정상급 실력에 깜찍한 외모로 인기를 모았던 문현희(32)도 20위(5언더파 283타)로 시드전을 통과했다.

내년 3월 투어 프로 출신 염동현 해솔리아골프아카데미 원장과 결혼하는 문현희는 "골프를 접으려 했지만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LPGA투어에서 언니 박희영(28·하나금융)과 함께 '자매 투어 선수'로 활동했던 박주영(24)은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으로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마쳤다.

박주영은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드전 우승의 영광은 국가대표 출신 여고생 이효린(18·울산경의고)이 차지했다.

20언더파 268타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오른 이효린은 "내년에는 신인왕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2012년 두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상을 받았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끝에 올해 시드를 상실한 양제윤(23)은 82위(3오버파 291타)로 부진, 투어 복귀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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