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보루' 항생제로 알려진 폴리믹신(polymyxin) 계열 항생제(콜리스틴, 폴리믹신B)에도 내성을 보이는 박테리아 유전자가 발견됐다.

중국 광저우 화남농업대학의 류지앤화 박사는 대장균과 폐렴, 패혈증을 일으키는 폐렴간균에서 폴리믹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하는 MCR-1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AF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남부지역에서 시행되는 돼지와 닭의 정기검사에서 가축에 널리 사용되는 콜리스틴에 내성을 지닌 대장균과 폐렴간균에서 이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류 박사는 밝혔다.

뒤이어 중국 4개 성의 가축시장에서 지난 4년 동안 채취된 박테리아 샘플과 광둥성, 저장성의 2개 병원 입원환자들에게서 채취한 박테리아 샘플을 분석한 결과 같은 유전자가 발견됐다.

가축 샘플은 박테리아의 20%이상에서, 생고기 샘플은 15%에서 이 유전자가 발견됐으며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1천322개 샘플도 18%에서 같은 유전자가 검출됐다.

류 박사는 가축에 콜리스틴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어서 문제의 내성 유발 유전자를 탄생시킨 것 같다면서 지금은 이 유전자가 가축에서 사람에게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항생제 내성 유발 유전자의 발견은 세계의 공중보건에 불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 유전자는 종류가 다른 박테리아들 사이에서 쉽게 복사되고 이전될 수 있는 이동성 DNA인 플라스미드(plasmid)에서 발견됐다면서 이는 이 유전자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들로 쉽게 퍼져나갈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윈스롭 대학병원의 브루스 폴스키 박사는 콜리스틴은 다제내성 박테리아들에 대응할 수 있는 최후의 항생제라면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또 다른 전염병 전문가인 노스쇼어 대학병원의 브루스 허시 박사는 지금까지 폴리믹신 항생제에 대한 박테리아 내성은 아주 드물었다면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전염병'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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