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불빛에 주기적으로 노출시키는 광선요법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전문의 레이먼드 램 박사가 우울증 환자 122명(19~60세)을 대상으로 8주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UPI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항우울제 투여와 함께 광선요법을 병행했을 때 치료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램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광선치료 △광선치료+항우울제(플루옥세틴 20mg) 투여 △항우울제 투여 △위약 투여를 8주간 계속했다.

광선치료는 매일 아침잠이 깬 후 1만 룩스의 백색 형광 라이트박스(light box)에 30분씩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전후에 우울증 테스트(최고 60점)를 통해 우울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임상시험 전 이들의 테스트 점수는 26~27로 중등도(moderate)였다.

임상시험 후에는 광선치료와 항우울제 투여를 병행한 그룹이 점수가 평균 16.9점이나 떨어져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선치료만 받은 그룹은 13.4점, 항우울제만 투여된 그룹은 8.8점, 위약 그룹은 6.5점이 떨어졌다.

광선치료가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뇌의 생물학적 시계인 생체리듬을 다시 세팅해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램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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