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간 조직 최소 단위인 '다세포 집합체' 배양

▲ 간세포 유사세포가 간세포원주체를 형성하며 조직화되는 모습

(동양일보) 가톨릭대학교 의대 연구진이 줄기세포로 간 조직을 재생하는 데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세포·조직공학연구소 전흥재 교수팀은 성체줄기세포 유래 간 세포의 결합으로 간 조직의 최소 단위인 '다세포집합체' 배양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줄기세포를 통해 체외에서 간세포를 만든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간 조직의 최소 단위인 다세포집합체까지 배양해낸 것은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간세포가 모여 간 조직을 만들고, 이 조직이 모이면 생체기관인 간이 된다.

세포가 조직으로서 기능하려면 세포끼리 단단히 달라붙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간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하는 과정은 무척 까다롭다. 가톨릭의대 연구팀은 마치 생체와 같은 환경에서 세포가 결합하도록 '세포외기질'을 개발해 이 과정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간세포 표면의 물질과 반응하는 천연물 '갈락토오즈'를 생분해성 합성 고분자에 도입, 생체 내 환경과 비슷한 생체모방 세포외기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세포외기질에 성체줄기세포에서 분화한 간 세포 유사세포를 이식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세포집합체의 단계를 거쳐 간세포원주체를 형성하고, 조직으로서의 조건을 갖춘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전흥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물체의 최소 단위인 세포 차원이 아니라 장기의 근본 단위인 '조직' 차원의 치료제제 개발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임상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21세기 재생의학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재생 분야 국제 학술지 '조직공학과 재생의학 저널 9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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