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를 주도한 인물로 역사에 남을 것"…오전 빈소 조문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 헌화용 국화꽃을 건네받고 있다.

(동양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은 22일 오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 병원을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유족과 만나 "서울대 병원에 계실 때 병문안을 갔었는데 그때 꼭 완쾌해서 전직 대통령끼리 자주 뵙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면서 "오늘 퇴원 못하고 돌아가셔서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다"고 위로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1월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이 다시 악화돼 입원한 서울대 병원에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알아보고는 고맙다고 했다"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같이 이뤘다고 자랑했었는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킨 유일한 마지막 인물, 큰 축이 사라졌다"고 거듭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업적으로 꼽히는 금융실명제를 거론하며 "일본 정상들을 만나면 자기들은 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남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선진 민주주의, 선진 산업화를 잘 이뤄나가는 게 아마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것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장례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해 대선 판도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빈소에 약 15분가량 머물렀으며, 조문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효재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박정하 전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고받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족에게 위로를 드린다"면서 "그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민국 민주화를 주도한 역사적 인물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를 이끈 지도자로서 군정을 종식하고 문민정부를 세웠다"면서 "취임 후에는 여러 개혁적 조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한층 심화시키고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으로 정부와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원로였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늘 용기를 주신 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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