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는 22일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눈물이 앞선다"고 애도를 표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 전 부총리는 1994년 10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김영삼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홍 전 부총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혁신을 하신 분이 서거해 눈물이 앞선다"면서 "훌륭한 대통령을 잃었다"고 조의를 표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모시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거래실명제를 실시했다"면서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 혁신가적 자질을 가진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홍 전 부총리는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 취임 당시 4% 정도였던 경제 성장률을 8∼9%까지 끌어올렸고 실업률도 완전고용으로 볼 수 있는 1.9%까지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전 대통령들이 공약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금융실명제를 도입했고 공직자 재산 등록 등 경제와 사회를 투명하게 하는 등 '클린 거버먼트'(clean government, 깨끗한 정부)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집권 말기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를 피할 수 없었지만 이것 하나로 김영삼정부 전체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홍 전 부총리는 지적했다.

그는 "(IMF 구제금융 신청 전에) 외환 쪽이 어려운 것은 아셨지만 그렇게 어려운지는 잘 모르셨던 것 같았다"면서 "그렇게 어려웠다는 것을 아셨다면 금융실명제를 했던 과단성으로 (어려움을) 충분히 막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전 부총리는 "김 전 대통령을 제대로 조명해서 민주화와 경제 살리기, 경제 투명화 등에 대한 진가를 후세들이 알게 하고 훌륭한 모범 중 하나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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