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민 55% “지방의원 이름 몰라”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청주MBC ‘서베이쇼-충북인의 물음표’(연출 설경철)에서는 스무 살 청년기에 들어선 지방의원의 실태를 알아봤다.

충북 도민 5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지방의원의 이름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충북도민의 71%가 모른다고 답했고, 지방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응답은 55%였다.

이번 서베이쇼는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정보공개를 청구해서 지방의회, 지방의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업무추진비는 주로 60% 이상이 식비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의장단이 1년에 10회 이상 방문한 단골음식점을 중심으로 맛집 지도를 만들었더니 청주시의회 의장은 D일식집에 480만원을 사용했으며, 특히 영동군, 보은군의회 의장은 업무추진비의 약 15%를 한 음식점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 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의원들의 국외 공무연수를 분석한 결과 공식일정은 30%에 불과했고, 연수결과 보고서는 포털사이트에 수록된 내용을 그대로 베끼는 등 형식 갖추기에만 급급했다.

이번 ‘서베이쇼’는 충북 출신 김병찬 아나운서의 사회로 윤문식 연극배우, 조영구 방송인, 엄태석 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 김동환 전 충북도의회 의원,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 등 충청지역 출신 연예인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지난 20 여 년간 충북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고, 지방자치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서베이쇼-충북인의 물음표’ ‘충북 지방 의원, 성적표는?’ 편은 30일(월) 밤 11시 10분 청주MBC를 통해 전파를 탄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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