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관계자 "건강회복 안 되면 영결식 참석 어려울 수도"

박근혜 대통령이 감기 증세에다 7박10일간 진행된 다자회의 해외순방 등에 따른 과로 때문에 25일 하루 일정을 온전히 비운 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순방 출국 전 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던 데다 터키와 필리핀,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열흘간의 다자회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건강 상태가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일절 갖지 않고 기본적인 업무 보고만 받는 등 컨디션을 조절하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많은 일정을 짧은 기간에 소화하느라 건강과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언급했고, 평소보다 목소리가 잠긴 상태에서 마른 기침을 하기도 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7박10일간 많은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좀 써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순방 마지막 날인 지난 22일에는 점심과 저녁도 거른 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며 "순방일정 강행군으로 피로가 누적됐고, 감기증세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일단 금주 예정된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청와대 참모진들은 26일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하지만, 영결식 당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들고 대략 1시간∼1시간30분 동안 국회본청 앞 야외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건강이 호전되지 않으면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영결식 행사가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1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영결식에 참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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