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와인삼겹살거리 운영위원회가 24일 오후 무료 시식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운영위원회는 삼겹살 180kg을 준비했으나 순식간에 동이 났다. 품격 높고 꿀맛같은 ‘와인 삼겹살’의 진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영동와인연구회는 삼겹살 시식 장소 옆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농가 3곳에서 만든 와인도 내놓고, 주민과 관광객에게 무료 시음 기회까지 제공했다.
또 영동대 호텔외식조리학과는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 3종을 개발해 다음달 4일과 14일 와인삼겹살 무료 시식회 때 주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의 6차산업화 지구조성 공모 프로젝트에 뽑힌 ‘포도와인 융복합 산업지구 조성계획’의 ‘와인 삼겹살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군은 1억여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영동 전통시장 내 공영주차장~영동천 하상주차장구간 300여m의 골목에 ‘와인 삼겹살 거리’를 조성한다. 이 ‘와인 삼겹살 거리’에는 8개 업소가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4개 업소는 영동대의 도움을 받아 와인 삼겹살과 함께 와인 불고기, 와인 보쌈, 와인 오리주물럭 등 와인으로 만든 다양한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다.
군은 이 골목 입구에는 특화거리를 알리는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시식회를 담당한 관계자는“와인을 주제로 한 삼겹살 거리는 전국에서 영동만이 유일하다”며 “와인 삼겹살 거리 조성 전 이번 시식회를 통해 와인 삼겹살 판매업소와 와인 삼겹살 거리에 대한 보완해야할 사항 등을 점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앞서 영동군은 집밥으로 유명세를 탄 백종원 (주)더본 대표에게 용역을 의뢰해 영동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을 요구했다. 지난번 와인축제에서는 이 용역에서 개발된 음식 레시피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쯤되면 영동군이 지역의 먹을거리 발굴에 고군부투하고 있는 모양새를 갖추었다 해도 되겠다.
박세복 군수는 지난해 취임 이후 “영동에는 먹을거리가 없어 고민이다”는 푸념을 한 적이 있다. 전통음식이라야 올갱이국이나 버섯찌개 정도이다. 이런 것만으로는 외지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없다. 관광객의 발길을 끈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군수는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에 골몰하고 있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자원이 그대로 묻혀 있는 게 너무 아깝다는 판단에서다.
영동군은 와인산업 특화지구이다. 지역의 특산품인 포도 가공은 이미 수준급에 와 있다. 전통 와인과 누구나 즐겨 먹는 삼겹살은 영동지역의 특색이 아닐 수 없다.
부가가치 하면 단연 영동이 으뜸일 것이다. 타지역에서 벤치마킹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영동군의 끈질긴 노력이 알찬 결실을 맺어 6차산업의 전초기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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