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무형문화재공연, 니가타폐막식 공연 박수갈채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충북 무형문화재 1호인 청주농악이 중국 칭다오와 일본 니가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잇따라 공연하면서 높은 관심과 명성을 얻고 있다.

청주농악은 지난 6월 9일 중국 칭다오시의 인민회장(대극장)에서 ‘공동의 기억’을 주제로 열리는 무형문화유산 공연행사에 참가했으며, 23일에는 일본 니가타시의 폐막공연에 참가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청주농악은 지난 6월에 칭다오에서 백중놀이를 주제로 한 공연을 펼쳤으며, 이번에 니가타 폐막식에는 청주예총 무용단과 함께 추석 때 즐겼던 유희농악을 테마로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었다.

청주농악은 청주시 흥덕구 강서1동 지동마을 주민들이 농사하며 즐겼던 농악으로 100여 년 전 당시 유명 상쇠(꽹과리 연주자 중 우두머리)였던 고 이원삼씨와 전병수씨가 지동마을에 살면서 시작된 것이 시초다.

이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농악을 가르쳐 지동마을을 농악 마을로 만들었다. 농악대는 3·1 운동 당시 청주 쇠전거리(지금의 상당구 남주동 일원)에서 만세를 부르기 위한 군중이 모인 자리에서 농악을 연주했다.

광복 후에는 청주 강서·신촌·서촌·남촌·내곡·원평·송절·신대·비하리에 거주하는 농악인들이 모여 청주농악대를 발족해 활동했다.

청주농악대는 88서울올림픽 개막행사에도 참여했으며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도 수차례 입상하기도 했다.

사물놀이의 거장 김덕수씨도 청주농악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1992년 충북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청주농악은 정월 보름 등에 귀신을 물리치는 농악, 모내기 등 농사와 관련된 두레 농악, 백중(농한기)·추석 때 하는 유희농악 등으로 나뉘어 있다.

청주농악보존회 임동철 고문(전 충북대학교 총장)은 “청주농악은 지역 고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하면서 신명 나는 공연을 통해 흥과 얼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는 청주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대표문화브랜드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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