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아동이 안전한 지역사회 환경 조성을 위해 초등학생들이 직접 나서 지도를 제작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아동안전 지도 제작은 인구보건복지협회충북세종지회 청주성폭력상담소와 청주가정법률상담소 부설 가정폭력상담소 주관으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이루어졌다. 지도 제작에는 청주 강서초 등 청주시내 20개 초등학교 학생 493명이 참여했다.
아동안전지도란 지역 혹은 초등학교 주변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한 장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장소, 범죄 발생에 대한 두려움이 큰 장소, 범죄예방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 등을 표기한 지도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장 활동가들로부터 범죄예방과 안전교육, 안전지도 제작에 관한 설명을 듣고 조별로 학교주변과 등하굣길을 직접 찾아 현장 조사 활동을 실시했다. 직접 조사한 자료를 활용해 조별로 각각 안전지도를 제작하고 이를 하나로 합쳐 전체지도를 완성했다. 지도에는 통행량이 적은 곳, 사각지대, 지저분한 환경, 유해시설 등 위험한 장소와 치안시설, 공공시설, 지킴이집, CCTV 등 안전한 장소가 아이콘으로 표기됐다. 이 아동안전지도는 아동성폭력, 범죄 예방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통학로 주변에서 위험한 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건물 위치’를 묻는 질문에 47%(234명)가 ‘좀 더 알게 됐다’고 응답했으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행동 요령’을 묻는 질문에 35%(173명)가 ‘좀 더 알게 됐다’고 응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안전지도 제작 과정 중 발견된 위험환경 20곳의 개선(불법주차 단속, CCTV 설치, 횡단보도 표시 보수, 가로등 설치 등)을 요구한 결과 4건이 개선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구보건복지협회충북세종지회 청주성폭력상담소는 지난 18일 청주상당도서관에서 ‘아동안전지도제작’ 보고회를 개최했다.
청주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아동들이 직접 안전지도제작 체험활동을 함으로서 등·하굣길 위험한 공간과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동성폭력 범죄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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