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날다람쥐 노랑나비 꽃잎 새로 날아가며

오감 열리는 꽃밭에서 깃발 들게 하소서

마디가 많아 굵어진 대나무 텅 빈 속 되게 하소서

사계절의 흐름 지구의 자전 공전 받아들이며

앞마당 쏟아지는 별들의 전투 속에서도

별 하나 기어이 따내는 향기로운 풀언덕 되게 하소서

너는 물 댄 동산의 샘 목덜미 축여주는 생수

미시시피 콜로라도 강가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

강빛 타고 사과나무 아래서 양치질하는 뻐꾸기 한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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