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 도민 성금으로 교실 신축 학교현장 방문
학생교육・지역발전에 중추적 역할...연신 감사 뜻 표시

▲ 6.25참전국 에티오피아를 방문중인 ‘동양일보・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이 26일(현지시간) 노노지역 실크암바중등학교를 방문,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실크암바 중등학교는 충북도민들이 2007년 성금 10만달러를 지원해 교실 8칸을 지어준 것을 계기로 현재 120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지역인재양성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동양일보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

​(동양일보=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 6.25 참전국 에티오피아를 방문중인 ‘동양일보・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단장・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21명이 26일(현지시간) 충북도민의 정성으로 건립된 노노지역 실크암바 중등학교를 찾았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오로모주 노노지역은 비포장도로를 5시간여 달려야만 갈 수 있는 오지중의 오지다.

노노지역은 2005년 동양일보가 충북도민의 정성이 담긴 성금 10만달러(한화 1억 2000만원)를 월드비전을 통해 실크암바 중등학교에 지원, 2년뒤인 2007년 교실 8칸을 신축한 곳이다. 노노지역은 월드비전의 36개 사업장 중 충북인이 후원하는 굴렐레지역과 함께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은 노노사업장에서 에티오피아 월드비전 관계자로부터 현황설명을 들은 뒤 30여km 떨어진 실크암바 중등학교로 향했다. 가는 길 역시 비포장 도로로 노노지역보다 더 시골이었다.

2003년 개교 당시 390여명에 불과했던 이 학교 학생 수는 교실 증축후 8년이 지난 현재 1200여명으로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교실 증축으로 학생수용 능력이 확대된 것을 계기로 지역의 대부분 청소년이 중등교육을 받는 셈이다. 특히 당시 21%였던 대학예비진학률은 현재 93%에 달할 정도로 학력신장은 물론 지역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실크암바 중등학교 레메사 아얀사(40) 교장은 학교건립 경과 및 그간의 운영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충북인의 도움으로 교실이 대폭 증축된 실크암바 중등학교는 교육기능 말고도 지역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년전만 해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게 충북인의 덕분”이라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충북방문단은 고1 영어수업을 참관한 뒤 도서관을 찾아 방과후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학교시설을 둘러봤다.

조철호 단장은 “학교를 지어달라는 이 지역 주민의 간절한 요청을 받고 충북인의 성금 10만달러를 후원해 교실 4칸을 신축한 게 엊그제 같은 데 지역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니 뿌듯하다”며 “충북도민이 도와 준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방문하게 됐다”며 방문배경을 설명했다.

방문단 일원인 정상혁(75) 보은군수는 “충북도민의 성금이 이처럼 정부 대신 6.25 참전국을 돕는데 쓰인 현장을 보고 충북인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며 “충북도민과 동양일보에 대한 평가가 재조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은 27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시로메다 청소년기술직업학교에서 열리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지원사업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코리아빌리지에 처음으로 교실을 신축한 엔토토암바초등학교와 케제네고아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동양일보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충북방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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