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풀이(O)/뒷풀이(X)

어떤 일이나 모임을 끝낸 뒤에는 서로 모여 여흥을 즐기기 위해 마련한 자리를 가리켜 ‘뒷풀이’라고 표현하는데, ‘뒤풀이’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30항은 사이시옷에 대해 순 우리말이 합쳐져 형성된 합성어에서 뒤 말이 된소리가 되거나 ‘ㄴ’이 덧나는 경우 등에 사이시옷을 붙여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원래부터 거센소리나 된소리인 말 앞에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데, ‘뒤풀이’를 ‘뒷풀이’로 쓰는 것은 사이시옷의 쓰임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뒤풀이, 뒤통수, 위층, 뒤뜰, 위쪽’ 등에는 사이시옷을 붙여 적지 않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처럼 평소 언어생활에서 표기를 헷갈리기 쉬운 사이시옷은 한글 맞춤법 규정을 올바르게 이해하여 올바르게 표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치수를 재어(O)/재(O)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옷이나 신발 등을 살 때 정확한 치수를 잘 모르고 옷을 주문했다가 잘 맞지 않아서 교환을 하거나 반품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때 옷이나 물건의 길이나 크기, 무게 정도를 헤아려 보는 것을 ‘치수를 재어 보다’ 또는 ‘치수를 재 보다’와 같이 표현한다. 그러나 둘 중 어느 것이 올바르게 표기한 것인지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둘은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34항 ‘붙임1’은 “‘ㅐ, ㅔ’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줄지 않은 형태로 적을 수도 있고, 준 형태로 적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위의 예는 ‘ㅐ’ 뒤에 보조적 연결어미 ‘-어’가 오고 보조용언이 이어지는 경우에 ‘-어’가 탈락한 경우로 ‘매어 보다=매 보다’, ‘캐어 보다=캐 보다’와 같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재어 보다’, ‘재 보다’ 모두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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