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흠귀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완연한 초겨울 맞은 11월에는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인해 돌연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쌀쌀한 기온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운동 중 심장마비의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의학적으로 돌연사란 예고 없이 또는 증상이 나타난 지 한 시간 이내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돌연사의 주요 원인은 심장질병으로 그 중 관상동맥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것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심근경색증과 혈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원인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것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 중 특히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혈관 질병도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통 45~75세 사이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돌연사하는 사람의 반 이상은 이전에 나타나는 어떤 증세도 없이 사망하며, 그 대부분은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장병 등 환자이거나 흡연자들이다. 그 나머지는 관상동맥 질병의 전형적인 증세인 앞가슴 쪽에 계속되는 통증이 나타났던 사람들이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부위만 다를 뿐 혈관질환이라는 한 뿌리에서 발생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속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생기고 이는 곧 심근경색증과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져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가슴 가운데 부위에서 갑작스럽게 압박감, 통증, 충만감이 느껴지는 경우, 가슴 한복판으로부터 시작된 통증이 어깨·목·팔로 퍼지게 된다. 또한 머리가 공허한 느낌이 들거나 식은땀 또는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한 다음에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빠르거나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의 증세도 그 전구 증세가 될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 운동할 때는 특히 보온유지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특히 노인 환자들은 추운 날 새벽 운동을 피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오전 7~10시 사이에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혈압을 더 올라가게 할 수 있으며 장시간 사우나는 탈수현상 때문에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쇼크나 실신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돌연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질병을 미리 찾아내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돌연사이기에 더욱이 정기적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돌연사와 관련된 건강검진으로는 T.Cho, TG, HDL-Cho, HDL-Chol 등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검사와 LDH, CPK 등 심근경색 및 근위축증검사, 심혈관계질환 및 중풍 관련질환검사인 hs-CRP, 심근경색, 부정맥, 협심증 등을 알라볼 수 있는 심전도검사 그리고 혈관경색도, 혈관나이를 측정하는 동맥경화동 측정, 심장초음파, 심장·뇌 CT촬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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