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뜨겁다.

FA 신청 선수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날이 되자마자 세 명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먼저 SK 와이번스를 떠난 포수 정상호가 29일 LG 트윈스와 옵션 2억원을 포함한 4년 총액 32억원에 사인해 올해 외부 FA 1호 계약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정상호는 상무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SK에서만 뛰면서 KBO리그 통산 861경기에서 타율 0.255, 68홈런, 300타점 등의 성적을 냈다.

SK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해온 오른손 투수 윤길현은 새 시즌부터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윤길현은 이날 롯데와 계약금 18억원에 4년간 연봉 5억원 등 총액 3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윤길현 역시 2002년부터 14년 동안 SK에서만 뛰면서 495경기에서 34승 27패 78홀드 28세이브를 거두고 통산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의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은 케이티 위즈와 계약금 36억원, 연봉 6억원 등 총액 60억원에 4년 계약했다
유한준은 올해 넥센에서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 23홈런, 116타점, 188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최다 안타에 타율은 2위에 해당하는 빼어난 성적이다.

유한준은 "고향인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케이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케이티와 계약한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올 시즌이 끝나고 FA를 신청한 22명 가운데 이날까지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14명으로 늘었다.

원 소속 구단과 우선협상 마감일이었던 28일까지 11명이 계약을 끝냈다. 이들 11명의 몸값 총액은 334억7천만원이다.

여기에 타 구단과 협상 첫날 계약한 세 명의 몸값까지 합하면 총액은 464억7천만원이나 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630억6천만원(19명)을 넘어서 역대 FA 총액 신기록이 쓰일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FA 신청 선수가 3명 늘어난 데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선수 중에도 '대어급'이 많아서다.

현재 미계약선수는 8명. 이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를 제외하더라도 현역 최고 왼손 불펜 정우람(SK), 2014년 골든글러브 3루수 박석민(삼성), 구원왕 출신 손승락(넥센) 등 여러 팀이 탐을 낼만한 선수들의 행선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우람의 경우 SK로부터 역대 불펜 FA 최고액을 넘은 금액을 제시받고도 계약하지 않은 터라 시장이 평가하는 그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 주장으로서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내야수 오재원(두산)은 현재 4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어 당장은 협상이 여의치 않다. ·
이 외에 고영민(두산), 박재상(SK), 심수창(롯데)도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

이들은 12월 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9개 팀과 협상할 수 있으며, 이 기간에도 계약하지 못하면 12월 6일부터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만날 수 있다.

타 구단의 FA와 계약을 하는 팀은 해당 선수가 올해 받은 연봉의 200%와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으면 올해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올해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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