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올해 노인 대상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백신 접종 장소가 일반 병·의원으로 늘어나면서 이들의 예방백신 접종률이 작년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유아나 중장년층의 예방접종률은 작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월 27일까지 올해 65세 이상 노인 541만명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해 접종률이 목표치인 80%를 넘어선 80.5%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노인에 대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장소를 기존 보건소에서 병·의원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노인의 독감백신 예방접종률은 작년보다 11.3% 올라갔다.

예방접종을 받은 노인 10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3.8%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으며, 72.8%는 ‘가까운 곳에서 예방접종을 받아 작년보다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들의 예방접종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동네의원이 접종 장소에 포함돼 접근성이 향상되고 예방접종을 위해 대기하는 기간도 짧아졌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50~64세나 5세 이하 영유아의 접종률은 작년보다 10~15%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방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병·의원이 북적이면서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만성질환자, 임신부도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큰 고위험군에 포함해 우선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나 임신부, 만성질환자의 가족이거나 이들을 돌보는 사람, 의료인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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