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도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출범식 참석…개방적 협력·기술공유 강조

▲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동양일보)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청정에너지 혁신미션(Mission Innovation)'과 녹색기후기금(GCF)의 연계를 통한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 체계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의 르부르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혁신미션 출범식에 참석한 뒤 서면 기념사를 통해 "(혁신미션과) GCF와의 협력은 많은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미션은 청정에너지 기술혁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프랑스, 인도가 주도해 창설한 국제협의체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중국, 일본 등 총 20개국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신(新)기후체제 성공을 위해선 개도국에 대한 재정지원과 기술이전이 중요하다"면서 "청정에너지 혁신미션을 통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들을 개발, 사업화하고, 이를 GCF 자금으로 개도국에 전수하면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술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혁신미션 구상을 밝히면서 30억 달러(한화 3조3천억 원)를 GCF에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미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을 반대하고 있어 GCF에 대한 자금지원은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또 혁신미션에 대해 "개방적인 협력체제를 지향해야 한다. 보다 많은 국가가 혁신미션에 동참해 기술을 공유하고 유망분야 연구를 함께 해야 한다"며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가진 기술과 지식, 경험들이 창조적으로 연계, 통합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ICT를 활용한 에너지 신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신재생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결합하면 낮에 생산한 전력을 밤에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를 전력망에 연결하면 전기차도 하나의 발전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혁신 미션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자 하며, 이 분야에서 각국의 투자와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면서 혁신미션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범식에서는 국가 주도의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투자를 2배로 확대하고, 민관이 R&D 및 기술 상업화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가 채택됐다.

공동성명서에는 참여국간 협력과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 R&D를 촉진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R&D 노력에 대한 정보를 연례적으로 제공하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비롯한 민간 투자자들이 만든 '에너지 혁신 연맹'(Breakthrough Energy Coalition)과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참여 등은 박 대통령이 혁신미션의 실행방안으로 제안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정에너지 R&D 예산을 2배로 늘려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육성 계기를 마련하고, 민간 투자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시간에 맞춰 출범식에 참석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행사 시작도 지연되자 45분간 기다린 끝에 한러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행사에서 직접 기념사를 하지 못했다. 대신 혁신미션측에 박 대통령의 서면 기념사를 전달했고, 미션측은 이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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