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노동인권센터, SK하이닉스 보상안 수용은 ‘환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최근 SK하이닉스가 직업병 의심질환을 앓는 반도체 작업장 근로자를 보상키로 한 결정과 관련, 청주노동인권센터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다른 반도체 회사들의 이행도 촉구했다.

인권센터는 1일 성명을 내고 “SK는 기존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이번 보상안에 따라 보상을 하고 검증위원회가 제시한 127개 안전보건 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인권센터는 “SK하이닉스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외부인사 7명을 포함해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설치해 독립적인 조사·연구활동을 보장했으며 도출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다”며 “기업이 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적극 나섰다는 점은 당연한 조치지만 평가받을 만하다”고 반겼다.

앞서 검증위는 지난 11월 25일 1년여 간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증위는 직업병과 직업 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사회적 책임 등을 위해 포괄적인 보상안을 제시했고 SK하이닉스는 이 보상안을 받아들였다.

보상안에 따르면 재직 중이거나 1년 이상 근무하다가 퇴직한 뒤 10년 내 업무 관련 질병이 발생한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 임직원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검증위는 또 사업장 산업안전보건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화학물질 및 작업환경 분야(66개), 건강영향관리 분야(25개), 산업안전보건 및 복지제도 분야(36개) 등 127개 개선안을 SK하이닉스에 제안했다.

인권센터는 SK하이닉스에 보상과 안전대책 이행을 요구하는 한편 “청주에 사업장을 둔 반도체 회사들도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을 심사숙고, 노동자 건강권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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