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각수 괴산군수가 1일 출근에 앞서 충혼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참배하고 있다. 임 군수는 이날 참배를 시작으로 구속 후 6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유기농엑스포 얘기 중 ‘울컥’…“가슴이 아팠다”
-동양일보 보도 사진엔 “그 순간 만감이 교차해”
-“지연됐던 지역사업 추진에 몸과 마음 바치겠다”

 

(동양일보 하은숙 기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가 6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한 임각수(68) 괴산군수가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에 대한 애착의 감정을 눈물로 표현했다.

임 군수는 1일 오전 9시 30분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업무를 재개했다.

임 군수의 군정 복귀는 지난 6월 5일 구속 이후 179일만이다. 그동안 괴산군은 윤충노 부군수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임 군수는 이날 아침 군청 현관에 마중나온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이어 집무실에서 심규인 기획감사실장, 임상빈 행정과장, 이재하 축수산과장 등 간부공무원들과 만나 유기농엑스포 성공개최에 노력한 공무원과 군민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세계 농업이 유기농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기농엑스포는 괴산군 발전을 30년 앞당긴 기회”라며 유기농엑스포 성과를 높이 샀다. 또 동서5축고속도로 노선결정과 내수면 어업단지 조성 등 괴산군 발전을 견인할 주요 사업에 대한 공무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유기농엑스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 군수는 전날 자신이 출소 후 두부를 먹는 동양일보 게재 사진을 보며 “그 순간 웃고, 울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의 감정이 응축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 늙어보인다. 6개월 동안 6년은 늙은 것 같다”고 그동안의 회한을 표현했다.

웃음으로 일관하던 임 군수는 유기농엑스포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눈물샘이 터졌는지 작은 감정에도 눈물이 난다”며 그동안의 아픈 마음을 표현했다. 임 군수는 유기농엑스포가 열린 지난 9월 18일~10월 11일 구속 상태에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그는 “언론에서 도와줘 유기농엑스포가 성공리에 개최됐다”며 “세계농업이 유기농으로 전환되는 추세인 만큼 유기농엑스포의 가치는 앞으로도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기농엑스포가 괴산에 미래에 대한 큰 가치를 심은 만큼 이젠 괴산에 세계 속의 유기농엑스포를 심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군수는 이 밖에도 유기농엑스포 관람객 유치를 위해 7대 종교 지도자를 만난 순간을 회상하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하나같이 유기농에 대한 공감을 해 자치단체장으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군민, 공직자 모두 괴산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해줬다. 그에 비해 나는 교도소에서 쉬고 있었다”며 아픈 심경을 표시했다. 또 “군민의 신뢰와 사랑에 아픔을 주어 죄송하다. 모든 것은 부덕의 소치”라며 “지연됐던 지역사업 추진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임 군수는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군정보고를 받았다. 2일에는 직원조회를 주재,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차질 없는 군정 추진을 당부할 예정이다.

임 군수는 전날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외식프랜차이즈 준코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업체에 아들의 채용을 청탁한 부분은 일부 유죄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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