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6.8일간 113.5㎜ 비 내려…평년 대비 262%
-올해 누적강수량은 평년 61%…1973년 이후 최저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충북지역 강수일수가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은 지난달 충북에서 비가 내린 날은 16.8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최고치라고 1일 밝혔다. 평년(8일)보다 8.8일 많았다.

지난달 강수량은 113.5㎜로 평년(43.6㎜)보다 262% 많았다. 이는 충북지역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반면 1~11월 누적강수량은 763.8㎜로 평년(1254.5㎜)의 61% 수준에 그쳤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최저치로 올해 극심한 가뭄을 대변하는 수치다.

전국의 강수일수 역시 14.9일로 평년(7.1일)보다 7.8일 잦았다. 이는 남서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1983년 이후 비오는 날이 가장 많았다.

전국의 지난달 강수량은 127.8㎜로 평년 수준인 46.7㎜보다 267% 많았다. 이는 1973년 이후 최다 2위의 기록인데 기상청은 ‘엘리뇨’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1997년(151.7㎜)와 3위를 기록한 1982년(102.3㎜)은 모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첫눈이 관측됐던 지난달 25일에는 강원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고 하루 뒤인 26일에는 서산에 13.5㎝의 눈이 내리는 등 충남 서해안지방과 충북 내륙 등지에 제법 많은 첫눈이 내렸다.

또 지난달에는 난기의 유입과 구름 낀 날씨로 최저기온이 높게 나타나 전국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2.5도(℃) 높은 10.1도를 기록했다. 이는 1973년 이후 최고 2위 수준이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 역시 6.6도로 평년(2.5도)보다 4.1도 높게 나타났다.

충북지역의 경우 평균기온(1~11월)은 평년보다 1도 높아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0.1도)보다 4.8도 높은 4.9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조시간도 71.5시간으로 1973년 이래 최소치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25일 이후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가 나타났다.

청주기상지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국내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비가 자주 내렸다”며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충북의 11월 평균 최저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2일에는 충청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점차 받아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강원 동해안 제외)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도 있겠다.

비는 이날 밤 그쳤다가 기온이 내려간 3일에는 눈으로 바뀌어 다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적설량은 3~8㎝로 기온이 낮아 눈이 다소 쌓이는 곳도 있겠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춥겠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