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리브(O)/애드립(X)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대본에 없는 질문을 하여 재미를 유도했을 경우, ‘애드립을 잘한다’라고 표현한다.

이렇게 특정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나 출연자가 대본이나 각본에 없는 말을 즉흥적으로 하거나, 악보에 지정되지 않은 연주를 뜻하는 단어를 ‘ad lib’라고 하는데 이러한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애드립’이라고 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애드립’은 ‘애드리브’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 표기법 2항은 ‘어말과 모든 자음 앞에 오는 유성 파열음([b], [d], [g])은 ‘으’를 붙여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ad lib’ 역시 유성 파열음 ‘d’가 자음 ‘a’ 앞에 쓰였고 유성 파열음 ‘b’는 어말에 사용되었으므로 외래어 표기법 2항에 따라 ‘애드리브’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애드리브(ad lib)’는 라틴어 ‘Ad libitum’에서 나온 말로, “하고 싶은 대로(at one’s pleasure)”라는 뜻이 있다. 연극 용어로는 배우가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대사 표현이나 연기를 소화하는 것이며, 음악 용어로는 클래식의 템포나 재즈의 멜로디 및 표현을 연주자의 즉흥적인 감각에 맡긴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애드리브’는 ‘즉흥 연기’, ‘즉흥 연주’로 바꾸어 사용할 수도 있다.

 

빈대떡(O)/빈자떡(X)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은 먹을거리로 파전에 막걸리를 떠올리곤 한다. 이렇듯 파전, 부추전 등과 같이 기름을 둘러 고소하게 구운 동그란 모양의 전을 가리켜 보편적으로 이야기 할 때 ‘빈대떡’ 혹은 ‘빈자떡’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때 ‘빈자떡’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4항에서는 ‘방언이던 단어가 널리 쓰이게 됨에 따라 표준어이던 단어가 안 쓰이게 된 것은, 방언이던 단어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빈자떡’은 원래 서울 근교에서 표준어로 사용되던 단어이지만, 그 쓰임 면에서 ‘빈대떡’보다 널리 쓰이지 않게 됨에 따라 ‘빈대떡’을 표준어로 삼고 ‘빈자떡’을 비표준어로 정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예로 ‘이마 한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갈라 귀 뒤로 넘겨 땋은 머리’의 뜻이 있는 ‘귓머리’는 ‘귀밑머리’가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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