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제안 감안…자진 출석 또는 신병인도 조치 없을시 엄정 영장집행"

경찰이 9일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거취를 10일 정오까지 해결하겠다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제안에 따라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작전을 연기했다.

▲ 9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과 관련해 경찰과 민주노총 양측에 다음날 정오까지 모든행동을 중단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님 기자회견에 따른 경찰 입장' 자료를 내고 "애초 영장을 집행할 방침이었으나, 자승 총무원장님의 회견 내용을 감안해 내일 정오까지 일단 집행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 9일 오후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은신처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출입구 앞에서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며 불교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관음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앞서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하고 "내일 정오까지 한 위원장 거취 문제를 해결할 테니 경찰과 민주노총은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조계종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경찰의 연기 결정에 따라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작전은 실행 직전 중단되게 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조계사 경내에 경찰력을 배치한 데 이어 한 위원장이 은신한 관음전에 진입로를 확보하고 검거 작전 실행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다만 "(자승 스님이) 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의 자진 출석 또는 신병 인도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엄정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경찰은 한상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교나 조계종과의 관계가 아닌 법질서 수호와 공권력 확립 차원의 매우 엄정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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