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익

도토리 한 알

툭 떨어진다

 

차가운 바닥에 홀로 떨어지고도

물정 모르고 이마를 반짝이는 녀석

 

차가운 겨울

바람 부는 비탈진 길을

언 발로 걷던 아득함이 깨어난다

 

햇별 좋은 땅에 묻고

낙엽을 쓱 끌어다가 푸르게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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