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골다공증 치료제 데노수맙(denosumab)이 유방암 재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외과전문의 미하엘 그난트 박사 연구팀이 초기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positive) 유방암 환자 3천425명을 대상으로 평균 4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중 무작위로 1711명에게 6개월에 한 번씩 데노수맙 60mg을 주사한 결과 데노수맙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유방암 재발률이 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난트 박사는 밝혔다.

전체 유방암 중 약 70%를 차지하는 ER-양성 유방암은 암세포에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이 수용체가 에스트로겐과 결합하면 유방종양의 증식을 촉진하게 된다. 그래서 ER-양성 유방암 환자에겐 거의 모두 에스트로겐 생산을 차단하는 약제가 투여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부족은 골다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골다공증 치료제가 함께 투여되기도 한다.데노수맙은 뼈를 분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의 활동을 억제하는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ER-양성 유방암 치료 후 골밀도 약화를 막는 데 이 약을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데노수맙이 유방암 재발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이유는 치료 후 잠복상태에 들어간 유방암 세포가 활성화되지 못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그난트 박사는 설명했다.

데노수맙은 직접적인 항암효과는 없지만 재발을 어렵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노스쇼어-LIJ 암연구소의 종양전문의 엘레오노라 테플린스키 박사는 "흥미로운" 결과지만 보다 장기간의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또 유방암 치료에 관한 한 어느 환자에게나 다 효과가 있는 약은 없는 만큼 어떤 환자가 적합한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2015 샌앤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