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X)/피랍(O)

각종 신문이나 뉴스보도에서 국외에서의 선박이 납치 되거나 우리나라 국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납치가 되는 일이 있을 때 ‘피납되다’ 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피납’은 ‘피랍’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12항은 ‘본음이 ‘라, 래, 로, 뢰, 루, 르’ 인 한자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나, 내, 노, 뇌, 누, 느’ 로 적는다. 그러나,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두음법칙에 따른 규정으로 한국어에서는 일부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 발음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 작용되어 다른 소리로 발음되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자어 ‘피랍(被拉)’은 ‘피납’으로 적지 않고 ‘피랍’으로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어렴풋이(O)/어렴푸시(X)어렴풋히(X)

충남은 달놀이에서 돌아온 친구들이 왁작 떠들어대는 소리를 ‘어렴풋이/어렴푸시/어렴풋히’ 들으며 코를 베어가도 모를 만큼 깊은 잠에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 홍석중 ‘황진이’

이 속담은 ‘어떤 짓을 해도 정신을 못차릴 만큼 깊이 빠졌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어렴풋이’는 ‘기억이나 생각 따위가 뚜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게.’,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아니하고 흐릿하게.’, ‘소리가 뚜렷하게 들리지 아니하고 희미하게’ 등의 뜻이다.

한글 맞춤법25항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어서 부사가 되거나, 부사에 ‘-이’가 붙어서 뜻을 더하는 경우에는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1에서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나 ‘-이’가 붙는 경우에는 ‘급히, 꾸준히, 딱히’, ‘깨끗이’ 등이 있다. 그러므로 ‘어렴풋이’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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