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등

딱딱한 인절미를 구워 먹으면 생각한다

말도 구워 먹고 싶다고

무심코 던진 말들이

뒤통수를 치기도 하고

우정의 정강이를 걷어차기도 하는데

그 말들을 깨끗이 씻어

말랑말랑하게 구워 먹고 싶다고

내가 던진 말에 맞아

얼굴이 굳어버린 여자와 마주 앉아

녹차 한 잔 곁들어

따끈하게 구워진 말들을 나누어 먹고 싶다고

구수하고 쫄깃쫄깃한 말들

오달지게 나누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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