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건물 공가로 방치…상판 안전 위협 ‘우려’
-주민들 “철거해야”…건축 인허가 과정 의혹도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서해대교 주탑 화재의 후폭풍이 당진을 강타하고 있다. 화재원인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해대교 하단 일부 구간에 세워진 건축물과 관련,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서해대교 하단에 세워진 건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서해대교 하단 안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15일 주민 등에 따르면 당진시 신평면 매산리 행담도 서해대교 하단에는 한 건물이 세워져 있다.

2002년 12월 행담도개발㈜이 신축한 이 건물은 1127.04㎡ 면적에 2층 철골조로 지어졌다. 당초 휴게음식점으로 허가를 얻었으나 2003년 3월 일반음식점으로 용도를 변경, 회센터 등으로 임대돼 사용됐다.

그러나 이곳은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뒤 현재는 공가로 버려져 우범지대로 전락되고 있으며 건물관리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교량 밑에 위치한 이 건물의 높이는 7.85m이며 지형적으로도 높은 지대에 자리 잡고 있다. 서해대교 상판과의 거리도 멀지 않아 서해대교의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건물이 공가로 방치되면서 행담도 인근을 찾은 낚시꾼 등의 흡연과 부주의로 인한 화재 등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 건물 바로 옆의 변전실로 추정되는 시설이 설치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기누전이나 폭발 등이 발생할 경우 화재피해가 고스란히 서해대교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당시 이 건물의 건축허가나 사용승인 등 인허가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02년 행담도개발㈜이 건축허가를 접수했을 때 당시 건설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에 문의한 결과 ‘이상 없다’는 답변을 받아 건축허가와 사용승인을 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로공사 측은 “행담도 개발공사 당시 원주민들의 생계마련을 위해 건물을 지어 제공했으며 현재는 운영이 되지 않아 폐점한 상태”라는 답변만 내놨다.

지역 주민들은 서해대교 상단과 함께 하단 역시 ‘안전 불감증’에 의한 또 다른 사고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고모(68)씨는 “매번 재난이나 사고 때마다 대두되는 안전성 문제가 더 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서해대교 하단의 건축물 철거는 물론 일반인들이 상상도 못하는 위치에 건물이 지어지게 된 경위와 조사, 처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와 관련, 각종 안전진단이 시행돼 그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교량 안전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수 있는 하단 안전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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