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여주 강천보 집결…'트리플 데이' 기념 부부동반 송년 모임

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재임 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17일 경기 여주 강천보에 '총집결'했다.

이 전 대통령의 대선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 데이'(19일)를 기념하는 부부동반의 송년 모임 행사다.

행사에는 류우익·정정길·임태희·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김효재 전 정무, 이동관 김두우 홍상표 최금락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과 부인까지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권 당시 완료한 강천보 인근에서 남한강 수계를 둘러보고, 수변 지역의 자전거 도로와 공원 등 활용 현황도 점검한 뒤 4대강 사업 후 들어선 한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 중에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려는 인사들도 적지 않아 공천을 앞두고 얼굴을 알리는 한편, 대규모 모임을 통해 세(勢)를 과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강천보에 모처럼 와서 보니 감개가 무량하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물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고,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여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되고, 문화공간이 돼서 참 잘됐다"고 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 데이'(19일)를 앞두고 재임 시절 청와대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과 17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한강문화관을 방문해 강천보를 바라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옛날에는 이곳에 겨울에 와 보면 도랑이어서 걸어서 건너다니던 곳이었다"면서 "지금 한창 물이 귀할 때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니 아주 마음이 따뜻하고 좋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내 생일을 축하해 준다는 의미에서 매년 모였는데 이곳에 좋은 호텔도 건설됐다고 해서 모임을 여기서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데 대한 질문에는 "그걸 물으면 내가 답변을 하겠느냐"고 웃으면서 언급을 삼갔다.

이동관 전 수석은 "여기가 원래 상습 침수지역으로서 홍수와 가뭄이 계속 반복되던 곳"이라면서 "지난 몇 년간 4대강 사업이 지나치게 폄훼됐었는데 적폐는 청산해야 하지만 승계돼야 할 것은 이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과 제17대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전·현직 의원들은 18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 송년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