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생선기름이 지방대사를 촉진,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 대학의 가와다 데루오 교수는 생선기름이 소화관의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교감신경계를 자극, 체내에서 쓰고 남은 지방인 백색지방(white fat)의 대사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일단의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생선기름이 첨가된 고지방 먹이를, 다른 그룹엔 고지방 먹이만 준 결과 생선기름을 먹은 쥐들이 먹지 않은 쥐들에 비해 체지방이 15~25% 줄어들었다고 가와다 교수는 밝혔다.

생선기름을 먹은 쥐들은 다른 쥐들에 비해 체중도 5~10% 덜 늘었다.

이 쥐들은 생선기름이 소화관의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면서 백색지방 세포 가운데서 베이지색 지방(beige fat)세포들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방을 저장하는 백색지방 세포 일부가 지방을 대사하는 능력을 획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와다 교수는 설명했다.

몸에는 쓰고 남은 지방을 저장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백색지방 세포와 저장된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갈색지방(brown fat) 세포 등 두 가지 지방세포가 있다.

갈색지방 세포는 체온유지가 중요한 신생아 때를 제외하곤 거의 사라지고 대부분 백색지방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성인도 소량의 갈색지방을 지니고 있으며 이밖에 제3의 지방세포인 베이지색 지방 세포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베이지색 지방세포는 갈색지방 세포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며 중년에 가까워질 수록 그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생선 섭취가 많은 일본인과 지중해 지역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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