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달 초순에 이어 19일 또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위독설이 돈 이해인 수녀가 "건재하게 지내고 있는데 위독하다거나 선종했다는 얘기가 계속 돌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부산에 있는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 머물고 있는 이해인 수녀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힘있는 목소리로 "지난 11월 양산 부산대병원에 열흘 정도 입원해 대상포진 치료를 받았다"면서 "성모병원이 아니라 대학병원을 방문하자 누군가 추측으로 위독하다는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에도 용인 보라동성당에서 사목 활동을 하고 서울 광운대에서 특강을 했다"며 "올해는 더 이상 잡힌 공식적인 일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해인 수녀는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뒤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다.

    그는 "위독설을 처음 접했을 때 가볍게 생각하고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처음 퍼뜨린 사람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살아서 죽음을 경험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성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자가 밖으로 드러나는 삶을 사는 것이 공동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해인 수녀는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0일 발행하는 주보에 자신이 쓴 시가 게재된다면서 "수도자 서원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 맞춰 저의 기도시인 '사계절의 기도'를 다듬고 수도생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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