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검사로 조기진단 필요…검사율은 58.7%에 그쳐

(동양일보)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40세 이상 연령층에 잦은데도 이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폐기능 검사율은 10명 중 6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를 보면 전국 의료기관 6691곳에서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58.7%로 집계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고 호흡 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노인은 31.5%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전세계 사망원인 3위로 꼽는다.

심평원은 관련 연구 및 진료지침에 따라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 처방, 꾸준한 의료기관 방문 등을 근거로 치료 적정성 여부를 평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필수적인 폐기능 검사 시행률을 보면 대부분 지역이 50~60%대였지만 세종자치시의 경우 38.8%로 가장 낮았다.

의료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검사 시행률이 78.9%로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66.8%), 병원(50.1%), 의원(37.8%) 순이었다.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곤란 등 증상을 완화해주는 주요 치료약제인 흡인기관지확장제 처방률 역시 낮아 개선이 필요했다.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률 평균은 67.9%로 서울, 강원 인천 등은 전국 수준보다 높았지만 경북(51.8%), 전남(49.3%), 세종(48.5%)은 특히 처방률이 낮았다.

다만, 환자가 연간 3회 이상 한 개 의료기관에서 꾸준히 진료받는 '지속방문 환자비율'은 85.5%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연간 10명 이상 진료한 기관을 대상으로 한 등급 평가에서는 전체의 13.3%(205곳)가 1등급을 받았고 23.1%(357곳)은 가장 낮은 5등급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흡연"이라며 "질환 치료와 금연을 함께 실천해야 질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료하는 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등급 평가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하고 평가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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