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40회 생일상 받아 “몸 상태 겨우 걷는 정도 회복 못하면 골프 포기할 것”

(동양일보)폐위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오는 30일(이하 미국시간) 마흔번째 생일상을 받는다.

‘갈팡지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의 나이가 되었지만 마흔살이 된 우즈의 마음은 찹착하기만 하다.

우즈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골프를 할 수 있게 되면 경기에 나가겠지만 만약 몸 상태가 골프를 할 수 없다면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지난 8월부터 대회 출전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겨우 걷는 수준이다.

우즈는 “투어에서 우승을 다투는 수준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다른 쪽 일을 알아보겠다”면서 “거기서는 내가 최고 수준이 아니라도 개의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딸 샘(8)이나 아들 찰리(6)에게 ‘축구 스타 (라이오넬) 메시가 될래, 아빠처럼 골프 선수가 될래?”라고 물어보자 “메시가 되겠다”고 답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우즈의 시대가 끝났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모은 분위기다.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구축한 트로이카 체제가 워낙 공고해져 우즈가 끼어들 여지는 한층 좁아졌다.

우즈의 전성기 시절 기량으로도 한층 두터워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층에서 압도적인 우승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투어 선수 출신 심리학자 수 샙코트와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과 제니퍼 허스먼 교수는 골프다이제스트 공동 기고문에서 “우즈는 위대한 골프 선수로서의 자신과 작별하고 미래의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즈가 이대로 영영 필드를 떠나지는 않으리라는 믿음도 있다.

니클라우스를 포함해 상당수 ‘전설급’ 선수들은 마흔살이 넘어서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흔살 우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는 이제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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