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호

차창에 어린 시 한줄이 아내에게 간다

 

노오란 파아란 잎새들이 범벅되어

지하철 창문을 부수고

 

애끓는 위로의 한 단어가

공중분해 되어

효심의 노래를 마다한다

 

거울 앞에 서더니

님을 향한 조언을 외면한 채

새로운 나의 단어를 만들고

횡 하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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